[미국에 오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 3] 미국 직장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교류할까?

Sujin Park
3 min readNov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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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미국에서 회식은 선택이고 점심도 혼자 먹는다더라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부분도 다른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에세이를 통해서 제가 경험한 미국 직장에서의 점심 / 회식 문화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미국 직장에서는 점심을 어떻게 먹을까?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점심은 거의 회사 사람들과 함께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팀 회식을 하기도 하고 지인들과 약속이 있으면 따로 점심을 먹기도 했지만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도시락을 싸 와서 동료들과 함께 먹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정해진 시간을 일했기 때문에 피곤하면 동료들과 커피도 마시며 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회사 이후에도 따로 약속을 잡아 저녁을 먹는 등 개인적으로 친해질 기회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한국 회사에서 만나서 아직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람들도 몇 명 있고요.

미국에서는 점심은 오피스에서 근처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하고 또는 샐러드나 간단한 점심을 픽업해서 미팅하면서 먹는 등 그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점심시간에 세미나들도 꽤 있어서 밥을 먹으면서 세미나를 듣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사람들과 1 대 1 미팅을 잡을 때도 그 사람의 자리에 가서 잠깐 이야기하자고 하기보다는 미리 캘린더에 미팅을 잡아놓고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미팅 시간도 한국 회사에서는 기본이 한 시간 미팅이어서 미팅 몇 개를 하면 하루가 다 갔는데 미국에서는 웬만하면 30분 이내로 미팅을 합니다.

미국 직장에서는 회식을 어떻게 할까?

또한 미국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점심에 회식하는 경우도 있고 저녁 회식은 자유롭게 참석하면 됩니다. 회식을 정할 때도 주최자가 음식점이나 시간/날짜 등을 설문해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음식점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고, 분기에 한 번 혹은 프로젝트가 끝났다던 지 등의 축하할 것들이 있을 때 만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교류합니다. 술을 강요한다든지 참석이 의무화된다든지 하는 것은 없고, 언제든 원하면 집에 가면 됩니다. 처음 미국에 와서 놀랐던 것은 회식 중 음식이 나오고 있는데 한 동료가 원하는 음식을 테이크 아웃 해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익숙한 듯 별 상관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여서 저에게는 문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회사에서는 주말에 일박 이일로 회사 동료들과 야유회 등을 가는 경우도 몇 번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주말은 가족들과 함께하거나 개인적으로 쉬는 시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모든 회사 관련 팀 활동은 주중에 이루어집니다. 하루에 몇 시간을 잡아서 무언가를 함께 배우기도 하고 팀을 나누어서 요리 경연을 하고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고 게임을 하는 등 활동을 함께 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코비드-19 이후로는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이러한 팀 활동을 원격 미팅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코비드-19 때 회사에서 참가했던 활동으로 재밌었던 것은 송편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미리 집으로 송편 재료를 보내주고 함께 송편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남편 회사에서는 택배로 미리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 보내서 동료들과 원격 미팅을 하면서 함께 맛보는 활동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코비드-19가 끝나서 다시 오피스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얼굴을 마주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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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n Park

My long-term vision is to make a positive impact on society, and sharing my learnings via blogs is one of the endeavors to make my vision a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