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 1] 1. 코로나-19전에도 그랬다고?: 재채기 / 침에 예민한 미국 사람들

Sujin Park
4 min readNov 15, 2021
Image by Mohamed Hassan from Pixabay

Prologue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짧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 직장생활을 한 지 이제 3년 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학부 과정을 마쳤지만, 다시 미국에 오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미국 생활에서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정보가 많이 없어서 힘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한국인으로서 미국에 살면서 느낀 점들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미국 유학 /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 기나긴 코로나-19가 끝나고 미국 여행을 오시는 분들 혹은 미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코로나-19전에도 그랬다고?: 재채기 / 침에 예민한 미국 사람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한국에서도 공중장소에서 입을 가리지 않고 재채기를 하거나 음식을 개인 수저로 나누어 먹는 것이 많이 자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밤 한 톨,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 ‘정’ 문화 때문인지 음식을 나누어서 먹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데요. 음식을 먹을 때 가족들과 반찬을 개인 수저로 함께 나누어 먹고, 음식점에서도 친구들과 찌개를 중간에 두고 함께 개인 수저로 먹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는 재채기 할 때 입을 가려야 한다는 것도 잘 알지 못했고 사람들이 있을 때 재채기를 하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공중장소에서 재채기하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다른 사람의 ‘침’이 섞이는 것을 매우 꺼려합니다. 한 예시로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면서는 점심을 먹고 회사 공중화장실에서 동료들과 항상 양치를 했었는데요. 미국에서는 점심을 먹고 나서 공중화장실에서 양치질을 잘 하지 않고 민트를 먹거나 껌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화장실 세면대에 개인의 침을 뱉는 것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항 같은 곳에서 양치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월마트나 타겟과 같은 슈퍼마켓에서 양치를 하는 것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하지 않는 것을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문화 차이인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double-dipping (더블 디핑)’을 매우 꺼리는데요. 더블 디핑이란 미국에서 에피타이저로 많이 시키는 칩과 찍어 먹는 디핑소스를 먹을 때 한번 베어먹은 (즉 침이 묻은) 칩을 디핑소스에 다시 찍는 것을 말합니다. 함께 공유하는 디핑소스에 침이 섞이기 때문에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미국에서 워낙 싫어하는 행동이므로 공유하는 디핑소스는 개인 접시에 덜어서 따로 먹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Reddit 예시). 저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에서 함께 먹는 과카몰리를 한번 베어먹은 칩에 무의식적으로 더블디핑하였던 적이 있는데 이 후 더블디핑을 미국 사람들이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민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다르게 미국에서 공중장소에서는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몇 가지 더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귀지를 파는 것을 코를 후비는 것과 마찬가지로 더러운 것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Quora 예시). 그 이유는 아시아인과 서양인의 귀지 형태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아시아인의 귀지는 마른 가루 형태이지만, 서양인의 귀지는 끈적하고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link). 공중장소에서 무의식적으로 귀지를 파게 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한국에서는 더럽다고 생각되는 행동들은 미국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밖에서 신던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 것은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밖에서 신는 신발이 더러운 것을 인지하고 집에서는 신발을 신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link to Quora). 또 가방을 공중화장실 바닥에 놓는다던지 도서관이나 잔디 등의 바닥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서슴없이 앉는 것도 미국에서는 많이 하지만 한국에서는 꺼리는 행동인 것 같네요.

얼마전 미국의 도서실에서 어떤 아시아 여성 분이 신발을 벗고 의자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공부를 하고 계셨는데 도서실에서 일하는 스태프 분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할 수 있으니 신발을 신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신발을 벗는 것은 매우 실례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맞고 그른지 정답은 없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미국 사람들에게는 인상이 찌푸려지는 행동이 될 수 있으니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미국에서의 에티켓을 지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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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n Park

My long-term vision is to make a positive impact on society, and sharing my learnings via blogs is one of the endeavors to make my vision a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