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국이민비자(NIW) 인터뷰 후기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와 항상 마음 한켠에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좋은 기회가 되어 남편이 신청한 NIW(National Interest Waiver) 라는 전형을 통해 미국 이민 비자를 신청하고 마지막 관문인 대사관 인터뷰를 본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한국에서 진행하였고 총 기간은 약 2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2년…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긴 시간인데 한국에도 일도 하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지금 생각하면 또 정말 금방 지나간 것 같네요!
그렇게 인터뷰 날짜를 잡으라는 레터를 받고 미국 National Visa Center(NVC)에서 직접 날짜를 예약해서 미국 대사관에 방문했습니다. 이민 비자는 학생비자/워킹 비자와는 다른 곳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원래 예약한 시간은 08:30am이었는데 대사관 문을 여는 07:30am 까지 가면 일찍 간 순서대로 입장한다고 들어서 07:30 조금 전에 도착했더니 이미 줄 서있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두근 두근 대사관 입장 전!
한 사람씩 호명해서 앞에서 valid passport, p4 letter를 확인하고 security check를 하고 순서대로 들어갑니다. electronic devices(cell phone, laptop, bluetooth devices) 는 다 맡기고 들어가야하고 교환권을 주시니 나중에 나올 때 픽업해가면 됩니다.
그렇게 2층에 먼저 가서 가져온 모든 서류들에 대해서 한번 verify를 하고 3층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거의 맨 처음에 들어와서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앉아서 기다렸는데요.
그 기다림이 30분, 1시간, 2시간, 3시간으로 길어질줄이야…
일찍 간다고 일찍 인터뷰 보는게 아니더라구요… ㅎㅎ 처음에는 긴장됬는데 나중에는 피곤해서 잤어요…
저희는 거의 마지막으로 호명 되었어요. 07:30에 들어가서 끝나고 나온 시간이 거의 11:30 이었던 것 같아요. 일찍 부르는 분들은 늦게 오셔도 일찍 끝나고 먼저 나가시더라구요. 거의 인터뷰는 11시 조금 넘으면 다 완료된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뷰는 총 3번 이름을 호명합니다. 첫번 째는 대사관에서 일하시는 한국직원 분께서 가져온 서류들 확인을 한번 합니다. 두번 째는 같이 온 가족들의 finger prints를 찍고 아주 간단한 질문 — 왜 미국 가려고 하는지? 를 물어보더라구요. 처음에 가면 한국어가 편한지 영어가 편한지 질문하시고 한국어만 하실 수 있으시다면 통역도 불러주십니다.
세번 째 호명 되었을 때가 진짜 인터뷰 입니다. 진실된 대답만 하겠다는 짧은 선언을 하고 인터뷰 질문을 물어보는데 저희는 다행히 어려운 질문은 없었어요. 지금 생각 나는 질문들은
- 미국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 박사 thesis 이름이 무엇인지?
- 한국에서 어떤 회사 다니고 어떤 일 하는지?
- 미국 가면 지금 회사는 그만 둘 것인지?
정도가 생각나네요. Spouse인 저에게는 질문 하나도 물어보지 않았어요. 으… 정말 짧은 시간이었는데 떨렸어요. 인터뷰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안좋은 것 같습니다. 세세하게 물어보고 할 수록 무언가 걸리는게 있다는 의미 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인터뷰 한번 하고 자기가 review할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라고 한 뒤에 다시 불러서 인터뷰 했는데 결국은 hold 되시더라구요..ㅠㅠ
은행처럼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다른 인터뷰 하는 것도 들리더라구요. 거의 바로 승인되시는 분들은 많이 없었고 blue letter 받고 나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건 해당 서류를 추가 제출하면 승인해주겠다 라는 의미입니다. 오늘까지 바로 제출해야 승인 해줄 수 있다 — 정도로 얘기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정말 슬프게도 ‘We’ll have to review your case a bit further — it could take weeks or months’ 라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거의 rejection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 미국 들어갈 때도 다른 비자를 통해서 들어가라고 하더라구요.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 하셨을 텐데 보면서 저도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ㅠㅠ 다들 같은 입장이니 그런 모습 보니 저도 같이 슬프더라구요.
저희는 다행이 별 탈 없이 바로 승인이 되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면 passport를 5일 안에 택배를 통해 배송해줍니다. 잘 승인되면 ‘Good luck in the United States.’ / ‘You are on your way to the United States.’ 와 같은 정도로 끝내더라구요.
저희도 거의 맨 마지막에 나왔고 다른 분들 인터뷰에서 정말 까다롭고 디테일하고 물어보셔서 마지막에는 정말 긴장됬었거든요. 다행이 승인 잘되니까 긴장했던게 다 풀리고 너무 기뻤어요! 정말 몇년동안 고생했던게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저보다는 저희 남편이 훨씬 더 고생 많이했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이 결국 pay off하는 것 같아 너무 뿌듯했습니다.
저희 인생에서 미국으로 resident가 되어서 간다는 정말 큰 일이 이제 금방입니다. 그 새로운 시작의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정말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미국 가면 처음에는 힘든 일도 많겠지만 그래도 어디서든 열심히 하고 잘 준비해서 잘 정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